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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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열사라는 말로 끝맺다니. 논리가 안되니까 만년부장님인거에요.""내 부장으로 벽에 똥칠할때 까지 있다가 정년에 은퇴해서 자네도 늘상 실장이게 만들어 줄까?"정보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며 그녀는 그저 듣고만 있었다. 범람하는 그의 뒷배경. 사무실 사람들이 말하는 그는 그녀가 아는 남자가 아니었다. 지금 막 베일의 귀공자라는 항간의 별명과마왕이라는 사내의 별칭을 말하는 사무실 동료들은 물 만난 고기들 같았다.큰 아파트에서 살지만 고급스런 옷을 입지만, 사치스럽지 않고 소박한 것들을 좋아한다. 같이 장도 보러가고 집안 일도 가끔 와서 일해주는 아줌마 외에는 먹는것도 혼자 챙겨 먹는 사람인데, 하긴... 어느 환경에서나 잘 적응하는사람이기도 하지. 그녀는 이미 그녀를 잊고 소문의 세상으로 사라진 사람들을 피해 휴게실로 나왔다. 이미 소문이 났는지 지나가던 사람들이 흘끔흘끔 바다.
묘사하다자랑을 했다. 그가 돌아왔을때 그녀는 편의점에 나가 두부와 마른 북어로국을 끓였다.그가 땀이 찬 몸으로 그녀의 코끝에 입을 맞추고 욕실로 사라지자 그 코를 붙잡고 한동안을 멍하니 있었다. 어떻게 해. 신혼부부 같아. 국이 부글부글 하는 소리에 정신을 차린 그녀는 얼른 식탁위에 반찬을 차렸다."배고프다.""잘먹겠습니다."깔끔하게 먹어치운 그는 오늘 할 일이 많다면서얼른 옷을 입으라고 했다. 뭔가 기분이 좋아보여 그녀는 그가 시키는 대로 어제 회사에서 입었던 옷을 종이백에서 꺼내 다시 걸쳤다."어디 가요? 오늘은 크리스마스에요. 문 연 가게도 얼마 없다구요.""우선 짐을 맡긴 편의점. 그 다음이 고시원."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동거가 현실로 다가오고있었다.그녀는 스스로를 꽤 보수적이라고 여겼는데, 그와 같이 산다는 생각만으로도 맘이 부푸는 걸 보면 그녀도 신세대 축에 낄 수 있을 지 모른다."얼마 안 걸리잖아요.""그 다음이 다.
조롱하다는 화장실을 나왔다.자리에 돌아가니 빈 양주병이 세 개는 있는 것 같다. 그녀는 빈자리에 앉아-실수다. 경태씨 옆이라니-사람들이 가족 얘기를 하는 것을 듣고 있었다."서희씨는?"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가족얘기. 그녀는 할 말이 없다."언니가 한 명이오.""몇 살인데?""...스물 다섯..."언니가 죽었을때의 나이.그리고 부장님이 따라준 양주를 한 잔 마셨다. 술은 잘 못마시지만 상황을 모면해야 하니까. 그리고 잔은 부장님께 넘기고 술을 따랐다."부인은 어떠세요?"별 거 아니었다. 그냥 부장님이 아내와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중학생인 딸 얘기 조금. 그리고 모두들 가족얘기..그런데 한 이십 분 정도 지났을까?슬그머니 부장님이 자리를 접기 시작하는 거다. 아무래도 새벽이 다됐고, 맘 약한 부장님으로서는 기숙사에 있는 아들과 여자만 남겨진 집 걱정이 가시지 않는듯 했다. 그리고 정확시 삼십 분후. 그들은 클럽의 계산대에 있었다. 그녀는 지갑에서 비상금 삼만원을 꺼냈다. 일 엔트리파워볼 파워볼분석 파워볼게임 차 있었다."안녕하세요?"편의점에서 일했던 1년 동안 단 한번도 남자친구가 없던 전 아르바이트생이 크고 거만한 남자를 데려오자 주인은 저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녀는 짐을 찾으러 왔다면서 창고로 들어갔다."애인이유?"그가 으스대듯 어깨를 폈다. 그렇게 꼿꼿한 어깨에서 어디 더 펼칠곳이 있다고."약혼잡니다."멍하니 주인은 한마디했다."짐이 무거울거유"그 큰 몸집으로 믿어지지 않게 남자가 사라졌다. 그제서야 주인은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남자가 여자를 꽤나 아끼는구먼. 그 정도면 되지 않았나. 그녀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하자 그녀가 그에게 곱게 눈을 흘겼고, 그런 행동은 고시원에서 짐을싸면서도 나아지지 않았다
타락 행위혹한을 견뎌낼 만한 옷은 장만하지 못했다. 아무리 자유로운 분위기라고는 해도 나름대로 복장의 룰은 있었고, 그게 그녀에게 좀 부담스러웠다.바지는 언니가그녀보다 작았기 때문에 맞지 않았다. 다행히 언니와 몸매는 비슷해 대부분 맞았지만 이렇게 추워지는데 내내 치마만 입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첫 월급을 타면 따뜻한 옷부터 사야겠다. 그녀는 결심을 하고는 사이버시티를 빠져나왔다. 이시간의 거리는 스산했다. 외로움의 거리라는 신해철의 노래가생각난다.그녀는 오늘 아침 무리해서 삼만원을 부장님께 드렸다. 요즘같은 시기에 먹고 어리다고 빠질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하면서. 그래서 수중에는 택시비도 남아있지 않았다. 차라리 회사에서 날을 샐 수 있다면 좋을테지만 날을 샐 수는 있지만 밖에서 건물을 잠그고 그 사무실 안에만 있어야 한다는 말에얼른 나오고 말았다. 오늘따라 야근하는 직원은 한 명도 없었다. 어제 술이 무리였었는지.얇은 스타킹 새로 바람이 들어왔다. 거기다가 가볍게 눈까지 내리기 시다.
직업 공언
도 범위"뭐 솔로라고 해봐야 셋밖에 더 있습니까?""저 애인이랑 호텔 갈거에요."유리의 당돌한 말에는 이미 익숙해졌다."그럼 우리 둘이 데이트할까요?"다섯시가 다되는 시각이라 그녀는 이미 짐을 싸고 있었다. 막대 사탕도 잊지 않고 가방에넣었다.입사한 이래 처음으로 다섯시 되기 전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며 그녀는 조그맣게 그러나 확실하게 중얼거렸다."저도 애인하고 지낼거에요." 인터넷카지노 바카라 카지노 물었다. 퇴근할때까지만 해도 정말 친절한 사람이었는데."젠장."그는 일어나서 담배를 물고 사라져버렸다. 담배... 그러고보니 유랑씨는 담배를 피지 않는다. 그에게서 나는 냄새를 분류해보니 담배냄새는 없었다. 체취와 애프터쉐이브. 그리고 희미한 딸기냄새. 그가 딸기맛막대사탕을 먹어서였얼까. 아직도 그녀의 입술에 딸기 향이 남아 있는 것 같았다. "상처받았네. 경태씨, 언니한테 마음 있는 거라구요."정말 춤을 잘 추는 유리. 술도 한 가닥 하는지 이제 종류가 바뀌어버린 술잔에 양주를 따라 꿀꺽 들이켰다."남자 친구 있어?"신과장님의 질문에 사장님이 떠올랐지만얼른 고개를 저었다."그럼 둘이 잘 해보지 그래? 저래도 경태 괜찮은 녀석이야.""애인 있다면서요.""키퍼 있다고 공 안 들어 가는 거 아니잖아.""전 키퍼 있으면 공 안차요."와 하고 웃음소리가 났다. 시간
오후 붙인 속눈썹을 깜빡여 그에게 신호를 보내올 때는 더더욱.물론 몸은 좀 동하긴 했다. 이 이른 아침에 동해서 어디다 쓰겠냐만은. 그래도 맘은 내키지 않았다. 무의미한 관계에 질렸다고나 할까. 다시방금전의 하얀천사의 뒷모습이 생각나자 그의 몸이 훨씬 더 동하며 마음도 그쪽으로 향했다. 그는 화려한 미인의 시선을 비꼈다.미인은 눈이 즐겁다. 하지만 또 미인은 자신이 아름답다는 걸 알기에 남자의 자존심을 홀대하곤 한다. 또 남자가 매달리길 원한다. 적령기에 들어선 미인은 자신의 미로 결혼을 낚으려한다. 또, 그를 만나는 미인은 그냥 가볍게 만나지 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인연의 끝에서쯤엔 울곤 한다. 알 수 없는 것이 미인이다. 하지만 적당히 아름답고 또 적당히 머리가 좋으며 또 모든 것이 적당한 여자는 자신에게 자신감이 없다. 그의 눈치를 보며, 또 그가 자신을 좋아할까 매일 걱정을하면서도다.
배로 말야. 아침에 운동가서 그 남자를 봐도 관대...하지는 못하지만 참아줄 수 있다고. 그렇게 말해줘야지. 하지만 절대 관대하게 구는'척'만 할거고 줄넘기를 백만개 하는 한이 있어도 당신 옆에 꼭 붙어있을거라고도 슬쩍 말할거야"상상의 그녀가 자신이 여기 있다고 외쳤다. 그는 미소짓고 토닥여준 다음 이불을 머리까지 덮어썼다. 빨리 잠들어야 술이 깨고 그래야 그만큼 그녀를 빨리 볼 수 있으니까.이 구제불능의 남자를 어찌할 것인가.그녀는 펑펑 울면서 생각했다. 그녀를 상상속에 남겨둔 채 가볍게 코까지 골며-그는 코를 골지 않는다-잠들었다.누구나다.
그와 같이 그녀는 그를 사랑한다. 그도 그녀를 어느면에서는 사랑할 것이다. 그런데 뭐가 문제일까?삶은 짧다. 두려워하면 가질 수 없다. 움켜쥐어야 하는 것이다.그녀가 입을열자 그가 침을 삼켰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창백해 질정도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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